정렬된 조직은 흔들리지 않는다 - 식학의 관점에서 성과를 내는 조직의 조건


조직이 성과를 낸다고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뛰어난 개인을 떠올린다. 유능한 리더, 성과를 잘 내는 핵심 인재, 책임감 강한 실무자들이 조직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학(識學)의 관점은 이 점을 다르게 본다. 개인의 역량이 조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지속적인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식학의 관점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있다.

[리더의 가면]에서 다루는 식학의 관점은 성과가 나는 조직의 조건을 5가지 축의 ‘정렬’로 설명한다.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의 축이다. 정렬이란 조직 구성원 각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목표가 같고 기준이 같고 성과를 판단하는 수치가 같을 때 조직은 정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누가 뛰어난가보다 조직이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리더가 이 5가지 축을 중심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을 식학의 관점에서는 ‘리더의 가면’이라고 부른다.

5가지 축이 정렬되지 않은 조직에서는 구성원 각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결과는 분산된다. 목표는 공유되어 있지만 우선순위는 제각각이다. 어떤 성과는 높게 평가되고 어떤 성과는 묵묵히 넘어가며, 그 이유도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조직은 개인의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낮은 상태에 머무른다. 식학의 관점에서 보면 ‘방향은 같아 보이지만 기준이 다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 정렬의 핵심은 기준의 일관성, 즉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행동이 성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이 기준이 역할·규칙·수치로 구조화될 때, 구성원은 각자의 판단을 조직의 방향에 맞출 수 있다. 조직이 이렇게 정렬되면 구성원 각자의 개성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같은 방향으로 사용된다.

정렬된 조직에서는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논의가 길어지는 이유는 대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렬된 조직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어도 기준에 따라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은 최소화되고 논의는 결과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성과의 재현성이다. 식학의 관점은 일회성 성과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온 조직은 강한 조직이 아니다. 5가지 축으로 잘 정렬된 조직만이 성과를 반복할 수 있다. 기준이 명확하면 성공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고 실패의 원인도 분석할 수 있다. 이때 조직은 경험을 축적하며 점점 더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

반대로 5가지 축의 정렬이 무너진 조직에서는 리더의 부재가 곧 위기로 이어진다. 리더의 판단과 감각에 의존하는 조직은 리더가 없으면 흔들린다. 식학의 관점은 이러한 조직을 취약하다고 본다. 성과가 리더에게 귀속되어 있고 구조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렬된 조직은 사람이 바뀌어도 기준이 남는다. 이 점이 조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식학의 관점에서  말하는 ‘성과가 나는 조직’이란 뛰어난 사람이 많은 조직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기준으로 같은 수치를 보고 움직이는 조직이다. 이 정렬이 이루어질 때 조직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식학의 관점은 조직의 성과를 개인의 능력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성과를 가능하게 만드는 5가지 축을 리더가 실행하고 이 축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목표를 향해 정렬되어 있는 조직의 구조로 설명한다. 이것이 식학의 관점에서 성과를 내는 조직의 조건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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