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26의 게시물 표시

[리더의 가면] 숫자 관리 관점 - 식학(識學) 조직관리

이미지
핀라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리더의 가면]은 리더가 왜 감정을 배제해야 하는지, 왜 팀원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책이다. [리더의 가면]의 전체 내용은 하나의 목적지로 향한다. 바로 조직이 존재하는 본질, 즉 ‘성과와 이익’이다. 리더가 명확한 규칙을 세우고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책임지는 조직은 비로소 ‘성과를 낼 준비’가 된 상태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이 있어도 조직 내에 감정의 소모가 심하고 질서가 없다면 그 전략은 실행 단계에서 무너진다. 질서가 잡힌 조직은 에너지를 내부 갈등에 낭비하지 않는다. 대신 모든 에너지를 외부의 목표를 향해 집중 시킨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가속화하는 ‘숫자 관리’이다. 조직의 기강이 바로 선 후에도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면 팀원들이 ‘가짜 숫자’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와 같은 형용사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아무런 힘이 없다. 성과를 내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숫자로 치환한다. 100번의 시도 중 몇 번의 성공이 있었는지,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변수를 수정해야 하는지 숫자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리더가 만들어준 질서라는 운동장 위에서 팀원은 숫자라는 공을 가지고 골을 넣어야 한다. 숫자 관리는 단순히 실적을 압박하는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리더와 팀원을 감정의 소모로부터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숫자로 대화하는 조직에서는 상사의 기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낸 숫자가 곧 나의 가치가 되고 부족한 수치는 내가 개선해야 할 명확한 이정표가 된다. 리더는 팀원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압박하는 대신 “이 숫자를 바꾸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의 가면]이 지향하는 군더더기 없는 성과의 완성이다. 리더가 가면을 쓰고 조직의 중심을 잡았다면, 이제 모든 팀원은 자신의 직무에서 ‘숫자의 귀신’이 되어야 한다. 막연한 노력을 멈추고 결과를 만드는 핵심 변수를 ...

식학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이해 - 식학의 관점에서 되돌아보는 성찰

이미지
[리더의 가면]을 읽으며 식학의 관점을 끝까지 따라온 독자라면 한 가지 의문이 남을 수 있다. 식학의 관점이 이렇게 구조와 기준을 정교하게 이해하는 조직 관리 이론이라면, 식학의 관점이 모든 조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해답이 아닌가라는 질문이다. 당연히 식학의 관점이 조직 관리와 리더십의 만능 이론이 아니다. 오히려 식학의 관점은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 쉽게 오해하고 실패하는 이론”일 수 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식학의 관점을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하면 많은 부작용이 생겨난다. 식학의 관점에서 실패하는 가장 흔한 경우는 ‘형식만 도입되는 경우’이다. [리더의 가면]을 읽고 식학의 관점에서 수치와 규칙, 평가 제도를 가져왔지만, 왜 그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 없이 적용될 때 문제가 발생한다. 기준은 있지만 맥락이 없고, 규칙은 있지만 목적이 설명되지 않는다. 이때 구성원에게 식학의 관점은 성과를 위한 구조가 아니라 통제를 강화하는 도구로 인식된다. 또 다른 실패의 원인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도구로 식학의 관점을 활용하는 경우이다. 리더가 판단을 내려야 할 순간에 “규칙이 그렇다”, “기준이 그렇다"라는 말로 변명하면 식학의 관점은 힘을 잃는다. 식학의 관점에서 규칙과 기준은 리더의 판단을 대신하는 변명이 아니라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이다. 규칙과 기준을 세웠다면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리더에게 있다. 식학의 관점은 구성원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러나 통제의 욕구를 가진 리더에게는 식학의 관점은 매력적인 도구로 보일 수 있다. 수치로 관리하고 규칙으로 묶고 평가로 압박하면 조직이 움직일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식학의 관점이 지닌 본질과 정반대이다. 식학의 관점은 사람을 억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리더가 조직의 구조를 만들고 규칙으로 구성원을 이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 관리와 리더십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식학...

감정적인 리더가 일으킨 실패 - [리더의 가면]에서 말하는 식학 리더십

이미지
조직 관리는 수학이다 [리더의 가면] 저자인 나는 이전의 직장에서 굉장히 감정적인 리더였다. 일명 ‘내 등을 보고 배우게’ 유형으로, 종종 부하 사원과 술을 마시러 가서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 주며 그들의 의욕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리더인 나 자신이 플레이어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내가 일하는 모습을 부하 사원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것이 ‘올바른 매니지먼트’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하 사원들은 내가 기대한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나는 계속해서 성과를 냈지만, 팀 전체는 실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성과도 형편없었다. 오히려 내가 빠지는 순간 실적이 급락하는 취약한 팀이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식학(識學)’이라는 발상을 접하면서 내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 교육을 통해 ‘분위기 파악하기’를 연습해 왔다.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국어 교육에서는 작자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추측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작문을 할 때도 감정 변화의 분위기를 읽고 그것을 올바르게 전하는 힘을 시험받는다. 말하자면, 분위기를 파악하는 훈련만을 받아 온 것이다. 예전의 나는 조직 관리를 ‘국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어 시간에 문맥이나 의도, 감정 등을 읽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나 말의 행간을 읽어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조직 운영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식학 리더십’은 내게 조직 관리에는 ‘수학’이나 ‘물리’처럼 공식이 있음을 가르쳐 줬다. 수학처럼 식학 이론에 입각해서 매니지먼트를 하면 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공식에 따라 매니지먼트를 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이 적고 재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유능한 사람과 유능하지 못한 사람 사이에 격차가 생기지 않으며, 누구나 성과를 내는 것이 식학 리더십의 장점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옆으로 치워 놓는다 내가 이전의 직장에서 실패한 원인은 바로 ‘감정’이었다. 감정은 매니지먼트를 방해한다. 앞에서 매니지먼트...

리더의 말과 행동이 왜 중요한가? - [리더의 가면]에서 말하는 식학 리더십

이미지
부하사원을 처음 둔 리더에게 먼저 내 소개를 하겠다. 나는 ‘주식회사 식학’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안도 고다이다. 지금까지 ‘식학(識學)’이라는 의식구조학을 통해 조직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 왔다. 식학은 간단히 말하자면 조직 내에서 오해나 착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학문이다. 2022년 7월 현재 일본에서 약 3,000개의 회사가 식학을 도입했다. 2019년도에 신규 상장한 회사 중 7곳이 식학을 도입했으며, 지금은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최고의 조직론’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물론 내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식학’도 식학의 발상을 실천한다. 우리 회사는 창업한 지 3년 11개월 만에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도쿄 증권거래소 마더스 상장을 달성함으로써 식학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이 책 [리더의 가면]은 식학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젊은 리더에게 매니지먼트(Management, 관리나 경영)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 쓴 것이다. 부하 사원을 처음으로 둔 리더, 즉 ‘중간 관리직’을 대상으로 가정했다. 사실 회사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부하 사원을 두게 된 시점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인이 된 뒤로 플레이어(Player, 현장사원이나 실무자)로서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며 살던 시기가 끝나고, ‘타인의 인생’이나 ‘장래의 커리어’에 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 후에 계속 승진을 하든 독립하거나 창업을 하든 회사에서 처음으로 리더가 되어 ‘부하 사원을 대하는 방식’은 매니저 혹은 리더라는 커리어의 원점이 된다. 첫걸음을 떼는 이 시기에 리더로서 성공 여부는 그 후의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의 실패가 이후의 커리어에서 과장의 실패, 부장의 실패, 사장의 실패, 프리랜서의 실패, 창업자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쓰면서 다른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

정렬된 조직은 흔들리지 않는다 - 식학의 관점에서 성과를 내는 조직의 조건

이미지
조직이 성과를 낸다고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뛰어난 개인을 떠올린다. 유능한 리더, 성과를 잘 내는 핵심 인재, 책임감 강한 실무자들이 조직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학(識學)의 관점은 이 점을 다르게 본다. 개인의 역량이 조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지속적인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식학의 관점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있다. [리더의 가면]에서 다루는 식학의 관점은 성과가 나는 조직의 조건을 5가지 축의 ‘정렬’로 설명한다.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의 축이다. 정렬이란 조직 구성원 각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목표가 같고 기준이 같고 성과를 판단하는 수치가 같을 때 조직은 정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누가 뛰어난가보다 조직이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리더가 이 5가지 축을 중심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을 식학의 관점에서는 ‘리더의 가면’이라고 부른다. 5가지 축이 정렬되지 않은 조직에서는 구성원 각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결과는 분산된다. 목표는 공유되어 있지만 우선순위는 제각각이다. 어떤 성과는 높게 평가되고 어떤 성과는 묵묵히 넘어가며, 그 이유도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조직은 개인의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낮은 상태에 머무른다. 식학의 관점에서 보면 ‘방향은 같아 보이지만 기준이 다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 정렬의 핵심은 기준의 일관성, 즉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다.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행동이 성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이 기준이 역할·규칙·수치로 구조화될 때, 구성원은 각자의 판단을 조직의 방향에 맞출 수 있다. 조직이 이렇게 정렬되면 구성원 각자의 개성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같은 방향으로 사용된다. 정렬된 조직에서는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기...

자유는 구조 안에서 가능하다 - 식학의 관점에서 창의적인 조직의 의미

이미지
[리더의 가면]을 읽은 독자가 식학의 관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반론은 “식학의 관점이 효율적인 조직에는 맞을지 몰라도 창의적인 조직에는 맞지 않는다”라는 주장이다. 기준과 규칙, 수치를 강조하는 식학의 관점이 창의성, 즉 자유로운 발상을 억누를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콘텐츠, IT, 스타트업과 같이 창의성이 경쟁력의 핵심인 영역에서는 이 의문이 더욱 강하게 제기된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창의성과 구조를 대립 관계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구조가 있어야 창의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조직이 자유로운 발상을 ‘자유’와 동일시한다. 규칙이 적을수록, 간섭이 없을수록, 사람들은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다르다. 간섭이 적을수록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자주 무너진다고 본다. 자유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의 자유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판단 부담을 키운다.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알 수 없는 환경에서는 사람들은 오히려 소극적으로 변한다. 식학의 관점에서 구조를 강조하는 이유는 창의성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창의성과 무관한 영역에서의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일이 창의적일 필요는 없다. 반복되어야 하는 업무, 정해진 기준이 필요한 의사결정, 일관성이 요구되는 운영 영역까지 자유에 맡겨두면 조직의 에너지는 쉽게 소모된다. 식학의 관점은 이러한 영역을 구조화함으로써,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창의성이 무질서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일정한 안정감 위에서 더 잘 발현된다. 기본적인 운영이 예측 가능할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를 감당할 여유를 갖게 된다. 식학의 관점에서는 역할과 책임, 보고와 의사결정의 규칙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성원은 “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어디까지가 내 판단 범위인지”를 알고 움직일 수 있다. 이 예측 가능성이 자유로운 ...

기준과 성장은 충돌하지 않는다 - 식학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개인의 성장

이미지
식학(識學)의 관점을 어느 정도 이해한 사람들이 다음으로 던지는 질문은 비교적 분명하다. 기준과 규칙, 수치로 운영되는 조직에서 과연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특히 개인의 자율성과 성장을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식학의 관점을 ‘관리 중심’, ‘사람을 틀에 맞추는 방식’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성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다시 묻는 것이다. 많은 조직에서 성장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경험이 쌓이면 성장한다고 말하고,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으면 성장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이러한 정의가 실제 조직 안에서 혼란을 낳는다고 본다. 성장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같은 결과를 내고도 ‘도전했다’는 이유로 성장했다고 평가받고, 누군가는 ‘아직 미숙하다’는 이유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이때 성장은 객관적인 변화가 아니라, 평가자의 인식에 따라 달라지는 말이 된다. 식학의 관점에서 말하는 성장은 기대치의 상승이다. 이전보다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되는 상태가 바로 성장이다. 이는 감각적인 표현이 아니라 구조적인 정의이다. 기대치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고, 그 기대치를 넘는 결과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식학은 그 상태를 성장이라고 부른다. 이 관점에서는 성장과 기준이 충돌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준이 없으면 성장 역시 정의될 수 없다. 식학의 관점으로 보면 조직에서 구성원은 자유롭게 해석할 여지가 줄어든다. 대신 무엇을 하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지가 명확해진다. 이 점에서 식학의 관점은 자율과 방임을 구분한다. 자율은 기준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이고 방임은 기준 자체가 없는 상태이다. 기준이 없는 조직에서는 구성원이 자유로워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알 수 없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다. 식학의 관점은 이 불안을 제거함으로써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예측 가능성이다. 사람은 예측 가능한 환경...

감정을 배제한다는 착각 - 식학의 관점에서 다루는 감정의 문제

이미지
[리더의 가면]을 읽고 식학(識學)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비슷한 생각을 말한다. “논리는 이해되지만, 너무 차갑지 않은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기준과 수치, 역할과 규칙을 강조하는 식학의 관점은 자칫 인간적인 배려나 공감을 배제하는 이론처럼 들리기 쉽다. 특히 관계와 정서를 중시해 온 한국의 조직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이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정에 조직을 맡겨두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냉정하게 직시하는 관점이다. 식학의 관점이 ‘차갑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감정을 조직 관리의 중심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조직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구성원의 마음 상태를 살핀다. 동기부여가 떨어진 것은 아닌지, 상처받은 사람은 없는지, 분위기가 나빠진 것은 아닌지를 점검한다. 물론 감정은 조직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에서는 리더가 구성원의 감정을 관리 대상으로 삼으면 조직은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고 본다. 감정은 개인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며 기준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식학의 관점은 감정을 없애자는 것이 않는다. 감정에 의존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감정에 의존하는 조직에서는 판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진다. 어제는 이해받았던 행동이 오늘은 문제로 지적되고 같은 결과가 어떤 날은 칭찬이 되고 어떤 날은 질책이 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구성원들이 성과보다 분위기를 먼저 살피고, 조직의 에너지는 결과를 만드는 데 쓰이지 않고 감정을 소모하지 않기 위한 방어에 쓰이게 된다.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의 기준과 규칙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준이 명확한 조직에서는 감정이 줄어든다. 감정을 억눌러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발생할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무엇이 기대치인지, 어디까지가 책임 범위인지, 어떤 결과가 요구되는지가 분명하면 구성원은 추측하지 않아도 된다. 리더의 기분을 살피거나 말의 뉘앙스를 해석하는 ...

[리더의 가면] 번역자 관점 - 식학(識學) 조직관리

이미지
[리더의 가면]은 일본 서점에서 60만 부 넘게 판매되었고, 2022년에 일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리더십 분야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부하 사원들의 의욕을 살피고 의욕을 끌어내려는 리더, 부하 사원들의 감정을 매니지먼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는 실패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발상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조직관리와 리더십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많이 다르다. [리더의 가면]에서 추구하는 리더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리더의 모습, 즉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리더가 아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리더다. 다섯 가지 리더의 축은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이다. 그리고 리더가 이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을 책에서는 ‘리더의 가면을 쓴다’고 말한다. [리더의 가면]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직관리는 저마다 해석과 답이 다른 ‘국어 문제’가 아니라, 공식이 있고 답이 있는 ‘수학 문제’다. 그러므로 리더가 조직을 관리하고 팀을 이끌 때 국어 문제를 풀 듯이 팀원이나 부하 사원의 감정이나 의중을 파악하려고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대신에 수학 문제를 풀 듯이 다섯 가지 리더의 축을 중심으로 기계적인 생각과 실행을 반복한다. 리더가 이런 식의 사고와 실행을 반복하는 것이 ‘리더의 가면’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학처럼 공식에 따라 매니지먼트를 하면 오류가 적고 재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리더로서 성과를 낼 수 있다.” [리더의 가면]은 처음 리더가 된 사람이나 리더로서 실패한 사람에게는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통찰을 주고, 경영자에게는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구성원들끼리 감정을 소모하며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직의 리더에게 매우 효과적인 처방전을 제시한다. “리더로서 재능, 능력, 카리스마가 없어도 리더의 가면을 쓰고 책에서 제시하는 다섯 가지 축, ‘규칙, 위치, 이익, 결과, ...

[리더의 가면] 조직 관리 관점 - 식학(識學) 조직관리

이미지
핀라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리더의 가면]에서 말하는 ‘조직 관리’의 관점은 사람의 의식(인식)에서 발생하는 착각과 오해를 줄이고, 역할·규칙·수치로 조직을 운영해 성과를 재현 가능하게 만드는 식학 사고법의 관점이다. 식학의 핵심은 좋은 분위기나 동기부여 같은 감정의 영역을 관리의 중심에 두기보다, 구조와 기준을 먼저 정비하여 조직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데 있다. 즉, 식학 사고법에서 조직 관리는 ‘사람을 바꾸는 리더십’이라기보다 ‘성과가 반복되게 만드는 조직 운영’에 가깝다. 식학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조직이 무너지는 주요 원인이 능력 부족이 아니라 착각에 있다는 점이다. 상사는 ‘말했으니 전달됐겠지’라고 여기고, 팀원은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라고 기대하며, 조직은 ‘팀워크가 좋아서 괜찮다’는 분위기에 안도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착각이 쌓이면 기준 없는 평가가 생기고 책임은 흐려지며, 대화는 감정적으로 기울고 실행력은 빠르게 약화한다. 식학은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의도’나 ‘선의’가 아니라 ‘개념 정의’와 ‘기준’을 세우는 일을 우선한다. 이때 식학이 제시하는 핵심 전제는 다음과 같다. 사람은 의식 구조상 같은 말을 다르게 이해하므로 설명을 늘리는 것보다 ‘개념 정의와 기준’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관리의 목적은 기분이 아니라 ‘성과의 재현성’이며, 좋은 리더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결과를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성과는 개인의 의지보다 시스템에서 나오고 시스템은 역할· 규칙 ·평가로 구축된다. 평가는 동기부여 장치가 아니라 기대치를 조정하는 장치이며, 평가 기준이 흐려지면 조직은 감정 게임으로 변한다. 조직 문제의 본질은 대체로 정렬(alignment) 문제이고,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같은 방향, 같은 개념 정의, 같은 숫자로 움직이는지가 성패를 가른다. 이 전제를 실제 운영 방식으로 풀어내는 [리더의 가면]에서는 식학의 관점을 통해 조직을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바라보는 프레임을 제시한다. 그 프레임은 크...

[리더의 가면] 리더십 관점 - 식학(識學) 조직관리

이미지
안도 고다이의 [리더의 가면]은 전통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나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하는 ‘식학(識學)’ 사고법을 다룬 책이다.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경영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식학 사고법은 기존의 리더십 이론과 다른 독자적인 방식으로 리더의 역할과 조직 운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식학 사고법은 인간의 인지적 한계와 조직 내 소통의 왜곡에 주목한다. 이는 조직 행동론에서 다루는 인지 편향과 정보 처리와 같은 주제와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인식의 어긋남’이라는 개념은 조직 구성원들이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현상을 설명하며, 이러한 어긋남이 조직 내 갈등과 비효율의 원인이라고 안도 고다이 저자는 설명한다. [리더의 가면]은 조직 내 인지적 다양성을 관리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기반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통적인 리더십 이론은 리더의 카리스마나 소통 능력을 강조하지만, 식학 리더십은 리더를 시스템 관리자로 간주한다. 이는 변혁적 리더십이나 서번트 리더십과는 다른 관점이다. [리더의 가면]에서는 구체적으로 리더의 개인적 자질보다 명확한 규칙, 객관적인 평가, 책임과 권한의 분배를 통해 조직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목표 설정 이론이나 성과 관리 이론과 연결되며, 조직 목표 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시스템 사고의 관점에서 식학 사고법을 살펴보면, 식학 사고는 조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스템 이론에서 강조하는 상호작용, 피드백, 시스템 최적화와 비슷한 맥락이다. 조직 내 각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다는 측면에서 시스템 사고와 식학 사고법은 유사한 점이 있다. 식학 사고법은 수직적이고 규칙 중심의 조직 문화를 지향하며, 객관적인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중요하게 여긴다. 식학 사고법에서 강조하는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의 다섯 가지 요소는 조직 문화 이론이나 성과 ...

역할·규칙·수치라는 구조의 힘 - 식학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조직의 본질

이미지
조직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사람이 문제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저 사람은 책임감이 없고, 이 사람은 소통이 부족하며, 또 다른 사람은 역량이 모자란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이러한 접근이 조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고착화한다고 본다. 사람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식학의 관점은 사람 대신 조직을 구성하는 ‘구조’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축을 제시한다. 역할, 규칙, 수치이다. 첫 번째 축은 역할이다. 식학의 관점에서 역할은 단순한 업무 분장이 아니다. 역할이란 “무엇에 대해 최종 책임을 지는가”에 대한 정의이다. 많은 조직에는 담당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없다. 일을 하는 사람은 분명한데,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호하다. 이 상태에서는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개선 역시 반복되지 않는다. 식학의 관점에서 리더는 역할을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책임이 개인의 태도가 아니라 구조의 일부가 되도록 만든다. 역할이 불명확한 조직에서는 자연스럽게 책임 회피가 발생한다. 누군가는 “그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대화는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않는다. 식학의 관점에서는 이 상황을 개인의 책임감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애초에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가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학의 관점에서 역할을 세운다는 것은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조직이 예측 가능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일이다. 두 번째 축은 규칙이다. 규칙이라는 단어는 흔히 통제나 억압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에서 규칙은 사람을 억누르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규칙은 오해를 줄이기 위한 장치이다. 회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는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의사결정은 누구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운영 방식이 규칙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조직은 매번 상황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혼란은 개...

기준이 없는 조직 평가는 감정만 남긴다 - 식학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조직의 평가 기준

이미지
조직에서 갈등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구성원을 평가하는 때이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던 조직도 평가 시즌이 되면 불만이 쏟아지고 관계가 틀어지며 신뢰가 흔들린다. 이때 많은 조직은 이를 개인의 감정 문제나 성숙도의 문제로 해석한다. “왜 이렇게 예민하냐”,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면 되지 않느냐"라는 반응이 뒤따른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이 현상을 다르게 본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객관화된 평가 기준의 부재이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평가를 ‘동기부여 수단’으로 이해한다. 평가가 잘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고 부족한 사람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장치라는 인식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에서는 평가의 목적을 그렇게 정의하지 않는다. 식학의 관점에서 평가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도구가 아니라 기대치를 조정하는 장치이다. 즉, 조직이 구성원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그 기대치와 실제 결과 사이의 간격을 확인하는 수단이 바로 평가이다. 문제는 많은 조직이 이 기대치를 사전에 명확히 하지 않은 채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목표는 추상적이고 기준은 암묵적이며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상태에서 평가 결과만 제시되면 구성원은 그 결과를 ‘판단’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평가는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기준이 없는 평가가 반복되면 조직의 대화는 빠르게 감정의 언어로 바뀐다. “열심히 했는데 왜 이런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보다 내가 더 많이 기여했는데 인정받지 못했다"라는 말이 오간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이 불만이 반드시 틀린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누구의 말이 맞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기준이 없으니 각자의 기준이 등장하고 그 기준이 충돌하면서 감정싸움이 시작된다. 식학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매우 위...

리더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다 - 식학의 관점에서 제시하는 리더의 역할

이미지
조직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리더십’이다. 그리고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가 소통, 공감, 동기부여이다. 좋은 리더란 구성원의 마음을 이해하고 분위기를 살피며 의욕을 끌어올리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이 익숙한 정의에 의문을 제기한다. 리더의 역할에 관한 질문이 그것이다. “리더의 역할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는가? 아니면,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을 세우는 데 있는가?” 식학의 관점에서 리더는 감정을 관리하는 존재가 아니다. 리더가 감정에 개입할수록 조직은 오히려 불안정해진다고 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변하며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가 하는 격려는 기대가 되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실망과 불만으로 바뀐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조직은 성과보다 관계에 민감한 구조로 변하고, 리더는 점점 더 많은 감정 노동을 떠안게 된다. 식학의 관점에서 리더의 역할은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이라는 5가지 축을 중심으로 조직과 구성성원의 ‘기대치를 설정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리더는 “열심히 해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기대치인가”를 명확히 말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성과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느 수준이면 충분한지, 어느 지점부터 부족한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기준이 명확할수록 구성원은 추측하지 않아도 되고 리더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조직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많은 리더가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 말은 조직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잘하고 있다는 말에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잘하고 있는지, 어디까지가 충분한지,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가 함께 제시되지 않으면, 이 말은 각자의 기대를 제각각 키우는 역할만 하게 된다. 리더는 격려의 의미로 던졌을지 몰라도 팀원은 그것을 평가나 약속으로 받아...

조직의 문제는 구조의 문제이다 - 식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조직의 문제

이미지
대부분의 조직은 성과가 나지 않을 때 사람을 먼저 의심한다. 구성원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지가 약해진 것은 아닌지, 태도가 흐트러진 것은 아닌지를 점검한다. 그래서 교육을 강화하고 동기부여를 시도하며 소통을 늘리려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온다는 진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 문제를 바라보는 출발점이 여기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노력의 양’인가, 아니면 ‘인식의 구조’인가라는 질문이다. 식학의 관점은 조직의 실패 원인을 능력 부족이나 태만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성실하게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를 사람의 ‘의식 구조’에서 발생하는 착각에서 찾는다. 상사는 분명히 설명했다고 생각하고 부하는 대충 이런 뜻이겠지라고 이해한다. 리더는 의도를 알아줄 것이라 기대하고 구성원은 열심히 하면 평가받을 것이라 믿는다. 이처럼 조직 안에는 악의가 아니라 착각이 쌓인다. 그리고 이 착각이 쌓일수록 조직은 점점 결과를 내기 어려운 상태로 굳어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이 착각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에서 상황을 해석한다. 같은 말을 듣고도 다르게 이해하고 같은 지시를 받아도 다른 행동을 한다. 식학의 관점은 이를 개인의 이해력이나 성의의 차이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은 원래 그렇게 인식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식학의 관점에서 문제는 ‘왜 저 사람은 이해를 못 했을까’가 아니라 ‘왜 오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가’에 있다. 조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전형적인 상황은 각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모두 바쁘고 모두 피곤하며 모두 억울함을 느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때 식학의 관점에서는 “열심히 했다"라는 말을 관리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조직은 이미 통제력을 잃었다고 본다. 노력은 측정될 수 없고 해석은 사람마...

인간의 착각을 제거하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이미지
오늘날 수많은 리더가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팀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허다하다. 핀라이트 출판사의 책 [리더의 가면]에서 다루는 식학(識學)은 이 문제의 원인을 역량 부족이 아닌 구성원 각자가 품고 있는 착각에서 찾는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효율과 갈등의 뿌리에는 리더와 팀원, 혹은 팀원과 팀원 사이의 서로 다른 인식의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통찰이다. 식학은 바로 이 인간의 의식 구조 속에 숨어 있는 오해를 분석하고 제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식학은 단어 뜻 그대로 인식에 대한 학문을 지향한다. 이는 리더 개인의 카리스마나 팀원들의 일시적인 열정에 기대는 기존의 감성적 리더십과는 궤를 달리한다.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뇌에서 처리하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착각의 노이즈를 교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매니지먼트를 예술이나 인격의 영역이 아닌, 철저히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용한 공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성과가 나지 않는 조직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떠나서가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가로막는 오해의 메커니즘은 매우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과거 경험, 가치관, 그리고 현재의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리더가 “이 프로젝트를 가급적 빨리, 완성도 있게 마무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리더의 머릿속에는 ‘내일 오전까지 완벽한 데이터 수치’가 들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팀원은 이를 ‘이번 주 금요일까지의 전체적인 기획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반복되고 쌓이면 조직 내에는 정보의 불일치가 발생하며, 이는 곧 불필요한 재작업, 감정 섞인 질책, 시간 낭비로 이...

부하 직원을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시키는 법

이미지
많은 리더가 팀원의 성장을 위해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업무가 막힐 때마다 답을 알려주고 실수가 생기면 리더가 직접 수습하며,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지도하는 것을 좋은 리더십이라 여긴다. 하지만 ‘식학(識學) 사고법’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팀원의 사고 능력을 마비시키고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행위이다. 리더가 팀원의 업무 과정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순간, 팀원은 이를 ‘자신의 일’이 아니라 ‘리더의 지시를 수행하는 일’로 인식한다.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할 기회를 잃은 팀원은 결국 리더의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지시 대기조’로 전락한다. 팀원이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리더의 도움 아래서가 아니라 스스로 내린 판단에 따른 결과를 온전히 책임질 때 일어난다. 식학 사고법은 리더가 과정을 지켜보는 ‘관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답을 알려주고 싶은 유혹을 참고, 팀원이 스스로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은 비즈니스 현장에서만큼은 예외이다. 성과가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수고했다”, “다음엔 잘할 거다”라는 식의 무분별한 위로와 칭찬을 건네면, 팀원은 자신의 부족함을 직면할 기회를 놓치고 현재 상태에 안주한다. 팀원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기는 칭찬이 아니다. 자신의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부족함의 자각’이다. 리더는 감정을 섞지 않고 결과만을 냉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팀원 스스로 그 격차(Gap)를 스스로 메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바로 성장의 본질이다. 식학 사고법에서 경계하는 것은 ‘리더가 팀원의 책임을 대신 지는 것’이다. 팀원이 실패했을 때 리더가 “내가 잘 못 가르쳐서 그렇다”며 책임을 가져오면, 팀원은 자신의 실패로부터 배울 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 리더는 ‘환경’을 조성하고 ‘목표’를 부여할 뿐, 실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팀원에게 있어야 한다. 자신이 내린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경험을 반복할 때, 팀원...

감정 대신 ‘규칙’으로 소통하라

이미지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80%는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의 과잉과 모호함’에서 기인한다. 리더는 팀원의 눈치를 보느라 지시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팀원은 그 모호한 표현을 자신의 편의대로 해석한다. ‘식학(識學) 사고법’의 관점에서 볼 때, 소통은 마음을 나누는 정서적 교류가 아니라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많은 리더가 팀원에게 ‘알아서 잘하는 센스’를 기대한다. 하지만 센스나 의도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리더가 “최대한 빨리, 완성도 있게 준비하라”고 말하면, 팀원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 결과가 리더의 마음에 차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책은 팀원 입장에서 그저 ‘감정적인 비난’으로 느껴질 뿐이다. 식학 사고법은 주관적인 형용사를 버리고 철저하게 규격화된 언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지시는 명확한 수치와 기한을 담아야 하며, 그래야만 팀원도 착각의 늪에 빠지지 않고 업무 그 자체에 몰입한다. 우리 정서에 익숙한 리더들은 팀원에게 업무를 맡길 때 “미안한데 이것 좀 해줄 수 있나?”라고 부탁조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겉보기에 배려 같지만, 사실 리더가 가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이다. 부탁은 거절할 수 있는 권리를 내포한다. 그러나 직장 내에서의 업무는 리더가 결정하고 팀원이 수행하는 ‘계약’에 기반한다. 리더가 명확하게 지시하고 팀원이 이를 수락하는 형식을 갖출 때, 그 업무에 대한 책의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모호한 부탁은 책임의 경계를 흐리고 결과가 나쁠 때 서로를 탓하는 원인이 된다. 팀원이 리더에게 하는 가장 나쁜 보고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과정 중심의 보고이다. 과정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리더의 판단력을 흐리고, 리더가 실무에 불필요하게 개입하게 만든다. 식학 사고법에서의 보고는 오직 ‘완료된 결과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결과가 목표에 미달했다면, 변명이 아니라 미달했다는 사실 자체를 먼저 보고하고 다음 대책을 세워야 한다. 리더가 과정에 사사건건 개입하지 ...

팀원과 가까워질수록 성과가 떨어지는 과학적인 이유

이미지
많은 리더가 팀원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을 ‘좋은 팀워크’의 증표로 여긴다. 사적인 고민을 나누고, 퇴근 후 술 한잔하며 유대감을 쌓는 것이 조직을 끈끈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하지만 ‘식학(識學)’ 사고법의 관점에서 볼 때, 리더와 팀원 사이의 과도한 친밀감은 조직의 효율을 갉아먹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리더가 기꺼이 고독해져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리더와 팀원이 사적으로 가까워지면 지시와 보고 사이에 ‘감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이기 시작한다. 팀원이 업무를 미진하게 처리했을 때, 평소 형·동생 하던 사이라면 리더는 마음이 약해진다. “요즘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했지”라며 스스로 정당화하고, 정작 엄중하게 지적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팀원 역시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갖는다. 거리감이 사라진 곳에서는 지시의 권위가 서지 않고, 목표는 실행이 아닌 ‘타협’의 대상이 된다. 식학 사고법에서 리더에게 제안하는 거리 두기는 팀원을 무시하거나 차갑게 대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팀원을 평등하게 대하기 위한 리더의 높은 수준의 배려이다. 특정 팀원과 사적으로 친해지면 리더는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판단의 편향이 생긴다. 이는 조직 내에서 ‘상사의 라인’이나 ‘편애’에 대한 오해를 낳고, 결과적으로 묵묵히 일하는 다른 팀원들의 사기를 꺾는다. 팀원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리더는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성과’와 ‘결과’로만 팀원을 대하는 공정함을 확보할 수 있다. 리더와 팀원은 조직 내에서 맡은 ‘위치’와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 리더는 높은 곳에서 전체의 방향을 보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역할을 하며, 팀원은 리더의 결단에 따라 실무를 완수하는 완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리더가 팀원들의 무리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 버리면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를 잃는다. 조난 상황에서 가이드가 대원들과 똑같이 지쳐서 주저앉아 수다만 떨고 있다면 그 팀은 길을 찾을 수 없다. 리더는 팀원들이 언제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이드’가 ...

왜 리더가 친절한데도 팀은 성과가 안 날까?

이미지
오늘도 수많은 팀장의 책상 위에는 ‘리더십’에 관한 고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시중의 조언은 ‘공감해라’, ‘경청해라’, ‘심리적 안정을 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리더가 팀원들에게 더 친절하고, 더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하는데도 팀의 성과는 왜 제자리걸음일까? 오히려 리더의 업무량만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흔히 좋은 분위기가 좋은 성과를 만든다고 믿는다. 하지만 ‘식학(識學) 사고법’은 이 믿음의 허점을 직시한다. 리더가 팀원의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조직의 핵심인 ‘기능과 목적’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리더가 ‘미움받기 싫어서’ 혹은 ‘꼰대가 될까 봐 두려워서’ 지시를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마감 기한을 유예하기 시작하면 팀원은 목표보다 리더의 눈치를 살핀다. “이번엔 좀 봐주겠지”, “팀장님 기분이 안 좋은가?” 같은 감정적 에너지 소모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조직의 질서는 무너지고 성과는 운에 맡겨지게 된다. 식학 사고법의 핵심은 ‘감정’과 ‘기능’을 분리하는 데 있다. 식학의 관점에서 리더는 팀원을 아끼는 ‘사람’이기에 앞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기능적 존재’이다. 전쟁터의 지휘관이 병사의 컨디션을 걱정하느라 진격 명령을 주저하지 않듯, 비즈니스 현장의 리더 역시 개인의 사적인 정(情)이 아닌 조직의 룰(Rule)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리더가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직무상의 ‘역할’에 집중할 때 조직은 비로소 일관된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팀원들이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조직은 상사가 무서운 곳이 아니라 ‘기준이 모호한 곳’이다. 상사의 기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고 친소 관계에 따라 업무 배분이 바뀌는 ‘친절한 조직’에서 팀원은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 팀원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지’가 명확한 조직이다. 리더가 개인의 인격을 잠시 뒤로하고 리더라는 위치에서 필요한 지시를 명확히 내리는 것. 이 ‘기능적 명확함’이 팀원을 춤추게 하는 진짜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