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착각을 제거하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오늘날 수많은 리더가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팀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허다하다. 핀라이트 출판사의 책 [리더의 가면]에서 다루는 식학(識學)은 이 문제의 원인을 역량 부족이 아닌 구성원 각자가 품고 있는 착각에서 찾는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효율과 갈등의 뿌리에는 리더와 팀원, 혹은 팀원과 팀원 사이의 서로 다른 인식의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통찰이다. 식학은 바로 이 인간의 의식 구조 속에 숨어 있는 오해를 분석하고 제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식학은 단어 뜻 그대로 인식에 대한 학문을 지향한다. 이는 리더 개인의 카리스마나 팀원들의 일시적인 열정에 기대는 기존의 감성적 리더십과는 궤를 달리한다.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뇌에서 처리하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착각의 노이즈를 교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매니지먼트를 예술이나 인격의 영역이 아닌, 철저히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용한 공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성과가 나지 않는 조직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떠나서가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가로막는 오해의 메커니즘은 매우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과거 경험, 가치관, 그리고 현재의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리더가 “이 프로젝트를 가급적 빨리, 완성도 있게 마무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리더의 머릿속에는 ‘내일 오전까지 완벽한 데이터 수치’가 들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팀원은 이를 ‘이번 주 금요일까지의 전체적인 기획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반복되고 쌓이면 조직 내에는 정보의 불일치가 발생하며, 이는 곧 불필요한 재작업, 감정 섞인 질책, 시간 낭비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조직의 에너지는 외부의 적과 싸우는 성과 창출이 아니라, 내부의 오해를 해소하는 데 모두 소진되고 만다.

[리더의 가면]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의식 구조를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이라는 5가지 영역을 구분하여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하라 - ‘규칙’의 사고법
둘째, 부하 사원과 거리를 두라 - ‘위치’의 사고법
셋째, 거대한 매머드를 사냥하게 하라 - ‘이익’의 사고법
넷째, 칭찬을 받아야 성장하는 유형을 만들지 마라 - ‘결과’의 사고법
다섯 째, 선두에서 나는 새가 무리를 이끌도록 하라 - ‘성장’의 사고법

이 5단계의 흐름이 한 방향을 정렬될 때 비로소 구성원들은 착각 없는 명확한 상태에서 각자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경영 이론 관점에서 식학의 차별점은 팀원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고, 대신 팀원의 인식을 시스템으로 통제한다는 점에 있다. 인간의 감정이나 마음은 외부 환경이나 컨디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경영의 안정적인 변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명확하게 정의된 규칙과 시스템 속에서 형성된 인식은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경기 규칙 위에서 동일한 정보를 한 치의 착각 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인식의 노이즈가 제거된 조직은 마치 정밀하게 설계된 기계처럼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속도를 내며 전진하기 시작한다.

결국, [리더의 가면]이 제안하는 식학 리더십의 본질은 리더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 명확한 시스템의 설계자가 되는 데 있다. 감정의 필터를 걷어내고 숫자가 담긴 지시와 명확한 규칙을 통해 구성원들의 인식을 하나로 묶을 때 성과는 더 이상 리더의 간절한 소망이 아닌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당신의 조직이 지금 정체되어 있다면 구성원들의 태도를 비난하기 전에 그들이 각자 어떤 착각의 숲을 헤매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오해의 근원을 도려내고 투명한 인식의 창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식학이 말하는 승리하는 조직의 첫 번째 원칙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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