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규칙·수치라는 구조의 힘 - 식학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조직의 본질


조직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사람이 문제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저 사람은 책임감이 없고, 이 사람은 소통이 부족하며, 또 다른 사람은 역량이 모자란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은 이러한 접근이 조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고착화한다고 본다. 사람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식학의 관점은 사람 대신 조직을 구성하는 ‘구조’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축을 제시한다. 역할, 규칙, 수치이다.

첫 번째 축은 역할이다. 식학의 관점에서 역할은 단순한 업무 분장이 아니다. 역할이란 “무엇에 대해 최종 책임을 지는가”에 대한 정의이다. 많은 조직에는 담당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없다. 일을 하는 사람은 분명한데,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호하다. 이 상태에서는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개선 역시 반복되지 않는다. 식학의 관점에서 리더는 역할을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책임이 개인의 태도가 아니라 구조의 일부가 되도록 만든다.

역할이 불명확한 조직에서는 자연스럽게 책임 회피가 발생한다. 누군가는 “그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대화는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않는다. 식학의 관점에서는 이 상황을 개인의 책임감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애초에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가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학의 관점에서 역할을 세운다는 것은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조직이 예측 가능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일이다.

두 번째 축은 규칙이다. 규칙이라는 단어는 흔히 통제나 억압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식학의 관점에서 규칙은 사람을 억누르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규칙은 오해를 줄이기 위한 장치이다. 회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는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의사결정은 누구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운영 방식이 규칙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조직은 매번 상황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혼란은 개인의 역량 문제로 오해되기 쉽다.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의 리더는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이라는 5가지 축, 즉 리더의 가면을 쓰고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규칙이 없는 조직에서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게 작동한다. 누군가는 즉각적인 보고를 기대하고, 누군가는 충분한 검토 후 보고를 선호한다. 이 차이는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규칙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규칙이 필요하다. 규칙이 명확하면 구성원은 리더의 성향을 추측할 필요가 없다. 그 결과 조직은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된다.

세 번째 축은 수치이다. 식학의 관점에서 수치는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이기 이전에 성과를 정의하는 언어이다. 많은 조직이 목표를 말하지만 그 목표가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과를 내자”, “성장하자”와 같은 표현은 방향성은 제시하지만 기준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추상적 목표를 수치로 번역함으로써 기대치를 명확히 한다. 수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수치의 역할은 사람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치는 불필요한 해석을 제거한다. 수치가 있으면 잘하고 있는지 부족한지에 대한 논의가 감정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하게 된다. 그럴 때 피드백 과정에서 개인의 성향이나 태도보다 결과와 행동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직 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개선을 반복 가능하게 만든다. 이것이 식학의 관점이다.

식학의 관점에서 이 세 가지 축은 각각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 역할이 명확해야 규칙이 작동하고 규칙이 정비되어야 수치가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조직은 다시 사람 중심의 운영으로 되돌아간다. 식학의 관점에서 이 세 축을 강조하는 이유는 조직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이다.

식학의 관점에서 조직을 바라보는 방식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리더가 규칙, 위치, 이익, 결과, 성장이라는 5가지 축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감정을 관리하기보다 조지의 기준을 세우고 조직 안에 역할·규칙·수치라는 구조가 자리 잡을 때 조직은 특정 사람의 능력이나 의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식학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구조의 힘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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