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착각을 제거하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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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수많은 리더가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팀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허다하다. 핀라이트 출판사의 책 [리더의 가면]에서 다루는 식학(識學)은 이 문제의 원인을 역량 부족이 아닌 구성원 각자가 품고 있는 착각에서 찾는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효율과 갈등의 뿌리에는 리더와 팀원, 혹은 팀원과 팀원 사이의 서로 다른 인식의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통찰이다. 식학은 바로 이 인간의 의식 구조 속에 숨어 있는 오해를 분석하고 제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식학은 단어 뜻 그대로 인식에 대한 학문을 지향한다. 이는 리더 개인의 카리스마나 팀원들의 일시적인 열정에 기대는 기존의 감성적 리더십과는 궤를 달리한다.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뇌에서 처리하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착각의 노이즈를 교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매니지먼트를 예술이나 인격의 영역이 아닌, 철저히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용한 공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성과가 나지 않는 조직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떠나서가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가로막는 오해의 메커니즘은 매우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과거 경험, 가치관, 그리고 현재의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리더가 “이 프로젝트를 가급적 빨리, 완성도 있게 마무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리더의 머릿속에는 ‘내일 오전까지 완벽한 데이터 수치’가 들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팀원은 이를 ‘이번 주 금요일까지의 전체적인 기획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반복되고 쌓이면 조직 내에는 정보의 불일치가 발생하며, 이는 곧 불필요한 재작업, 감정 섞인 질책, 시간 낭비로 이...

감정 대신 ‘규칙’으로 소통하라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80%는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의 과잉과 모호함’에서 기인한다. 리더는 팀원의 눈치를 보느라 지시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팀원은 그 모호한 표현을 자신의 편의대로 해석한다. ‘식학(識學) 사고법’의 관점에서 볼 때, 소통은 마음을 나누는 정서적 교류가 아니라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많은 리더가 팀원에게 ‘알아서 잘하는 센스’를 기대한다. 하지만 센스나 의도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리더가 “최대한 빨리, 완성도 있게 준비하라”고 말하면, 팀원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 결과가 리더의 마음에 차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책은 팀원 입장에서 그저 ‘감정적인 비난’으로 느껴질 뿐이다.

식학 사고법은 주관적인 형용사를 버리고 철저하게 규격화된 언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지시는 명확한 수치와 기한을 담아야 하며, 그래야만 팀원도 착각의 늪에 빠지지 않고 업무 그 자체에 몰입한다.

우리 정서에 익숙한 리더들은 팀원에게 업무를 맡길 때 “미안한데 이것 좀 해줄 수 있나?”라고 부탁조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겉보기에 배려 같지만, 사실 리더가 가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이다. 부탁은 거절할 수 있는 권리를 내포한다. 그러나 직장 내에서의 업무는 리더가 결정하고 팀원이 수행하는 ‘계약’에 기반한다. 리더가 명확하게 지시하고 팀원이 이를 수락하는 형식을 갖출 때, 그 업무에 대한 책의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모호한 부탁은 책임의 경계를 흐리고 결과가 나쁠 때 서로를 탓하는 원인이 된다.

팀원이 리더에게 하는 가장 나쁜 보고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과정 중심의 보고이다. 과정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리더의 판단력을 흐리고, 리더가 실무에 불필요하게 개입하게 만든다. 식학 사고법에서의 보고는 오직 ‘완료된 결과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결과가 목표에 미달했다면, 변명이 아니라 미달했다는 사실 자체를 먼저 보고하고 다음 대책을 세워야 한다. 리더가 과정에 사사건건 개입하지 않고 결과로만 대화할 때, 팀원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도적인 존재로 성장한다.

역설적이게도 명확한 규칙(Rule)은 조직 내에서 가장 큰 자유를 선사한다. 어떤 기준에서 평가받는지, 어떤 방식으로 보고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지면 팀원은 상사의 기분을 살피는 ‘정치적 에너지’를 아껴 오직 자신의 성과를 내는 데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뺀 담백한 소통, 그것이 바로 식학이 말하는 최고의 효율을 내는 커뮤니케이션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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