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반복되는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 — 안도 고다이가 말하는 수치화 [수치화의 귀재]
어떤 조직은 한 번의 성공은 만들 수 있다. 좋은 시장 흐름을 타기도 하고, 뛰어난 인재가 들어오기도 하며, 우연히 좋은 타이밍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계속 안정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왜 어떤 조직은 성과가 일회성으로 끝나고, 어떤 조직은 반복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은 그 이유를 ‘능력 있는 사람’에게서 찾는다. 뛰어난 리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열정적인 직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의 역량은 중요하다. 하지만 안도 고다이의 [수치화의 귀재]는 반복되는 성과의 핵심을 조금 다른 곳에서 찾는다.
그는 강한 조직의 특징을 “개인의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이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성과가 불안정한 조직에는 공통점이 있다. 특정 인물이 있을 때는 잘 돌아가지만 그 사람이 빠지면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뛰어난 영업사원이 있을 때는 매출이 오르지만 그 사람이 떠나면 성과도 함께 사라진다. 특정 리더가 현장을 직접 챙길 때는 문제없지만 관리 범위가 커지는 순간 조직 전체의 품질이 무너지기도 한다. 즉, 성과가 개인에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조직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해 보일 수 있다. 실제로 단기 성과도 잘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지 못한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왜냐하면 개인의 능력은 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도 고다이는 바로 이 지점을 매우 중요하게 바라본다. 그는 조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누가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가 나오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구조를 만드는 핵심 도구 가운데 하나가 숫자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숫자 경영을 단순히 성과 측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치화의 귀재]에서 말하는 숫자는 조금 더 본질적인 의미를 가진다. 숫자는 단순히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다.
예를 들어 어떤 매장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감각 중심 조직에서는 “그 점장이 일을 잘한다”는 말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숫자 중심 조직은 다르게 접근한다.
고객 방문 수는 어느 정도인가.
구매 전환율은 얼마나 되는가.
재방문 비율은 어떤가.
어떤 행동이 매출 상승과 연결되는가.
즉, 단순히 “잘한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만들어지는 구조 자체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 성과가 반복되는 조직은 우연을 반복하지 않는다. 대신 결과가 나오는 과정을 구조화하려 한다. 그리고 숫자는 바로 그 과정을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숫자가 없는 조직에서는 성과가 쉽게 개인의 재능처럼 보인다.
“저 사람은 원래 영업을 잘한다.”
“저 팀은 분위기가 좋아서 잘된다.”
“저 리더는 감각이 뛰어나다.”
물론 이런 요소들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이런 설명에만 머물기 시작하면 성과는 재현되지 않는다. 왜 잘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은 특정 인물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성과 역시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안도 고다이는 숫자를 통해 성과를 '개인의 감각'이 아니라 '조직의 구조'로 바꾸려 한다.
예를 들어 뛰어난 직원 한 명이 성과를 내는 조직보다 평균적인 구성원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강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그런 조직은 특정 개인의 능력보다 시스템 자체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래 살아남는 조직일수록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기보다 조직 전체가 일정한 기준과 프로세스 위에서 움직인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리더가 바뀌어도 조직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안도 고다이는 식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상태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그는 조직 관리의 핵심을 “재현 가능성”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좋은 결과가 우연히 한 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성과를 계속 반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짜 조직 관리라는 것이다.
핀라이트 출판사의[수치화의 귀재]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숫자와 수치화를 통해 왜 어떤 조직은 계속 흔들리고, 어떤 조직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지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현대 조직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사람은 계속 바뀌고 시장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런 시대일수록 특정 개인의 경험과 감각만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가”가 된다.
물론 숫자만으로 모든 조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열정과 관계, 리더십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안도 고다이는 성과가 반복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의 감각을 조직의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과가 반복되는 조직은 단순히 뛰어난 사람이 많은 조직이 아니다. 그들은 결과를 우연으로 남겨두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하고 공유하며 구조화한다. 수치화가 조직이 특정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재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핀라이트 출판사의 [수치화의 귀재]는 바로 그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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