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의 내면화 - [인식과 의식, 그리고 행동]


기준은 외부에서 시작될 수 있다

기준은 처음부터 내면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사람은 부모와 교사, 조직과 사회, 법과 제도, 관계의 약속 속에서 많은 기준을 배운다. 무엇을 해도 되는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가, 무엇이 책임 있는 행동인가, 무엇이 부끄러운 행동인가를 외부에서 배운다. 인간은 기준 없이 태어나지 않지만, 기준을 혼자 만들지도 않는다. 외부 기준은 인간 의식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외부 기준이 곧 내면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기준을 알고도 따르지 않을 수 있고, 따르더라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외부 기준은 지식이 될 수 있고, 규칙이 될 수 있으며, 처벌을 피하기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의식이 되려면 내면화되어야 한다. 기준의 내면화는 외부의 요구가 자기 안의 판단이 되는 과정이다.

내면화는 이해를 넘어선다

기준을 이해하는 것과 내면화하는 것은 다르다. 어떤 사람이 책임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을 자기 행동의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는 책임을 말하면서도 실제 상황에서는 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정직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 정직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그 기준은 아직 깊게 내면화되지 않은 것이다.

내면화는 이해를 넘어선다. 이해는 기준의 의미를 아는 일이다. 내면화는 그 기준이 자기 판단과 행동을 실제로 이끄는 상태이다. 내면화된 기준은 감시가 없어도 작동한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때에도 그 기준이 행동을 제한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이것이 내면화의 힘이다.

기준은 승인될 때 내면화된다

기준이 내면화되려면 승인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떤 기준을 외부에서 받았을 때 그것을 자기 안에서 검토한다. 이 기준은 정당한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 기준에 따라 행동했을 때 나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통과할 때 기준은 승인된다. 승인된 기준은 더 이상 외부의 명령으로만 남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기준이 된다.

승인 없는 기준은 행동을 만들 수 있지만 깊은 책임을 만들기는 어렵다. 사람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따를 수 있고,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조건이 바뀌면 쉽게 약해진다. 승인된 기준은 다르다. 그것은 자기 의식 안에서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더 오래 지속된다. 기준의 내면화는 승인과 함께 이루어진다.

내면화된 기준은 행동을 정렬한다

내면화된 기준은 행동을 정렬한다. 상황이 달라져도 사람은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려 한다. 복잡한 현실 앞에서도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내면화된 기준은 외부 지시가 없어도 행동의 방향을 제공한다. 그래서 기준을 내면화한 사람은 더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자율은 기준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내면화되었을 때 가능하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구성원이 기준을 내면화하면 조직은 더 적은 통제로 움직일 수 있다.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무엇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이 내면화되지 않으면 조직은 계속 확인과 감시를 필요로 한다. 내면화되지 않은 기준은 외부에서 붙잡아야 하지만, 내면화된 기준은 사람 안에서 작동한다.

기준의 내면화는 반복을 필요로 한다

기준은 한 번의 이해나 결심만으로 내면화되지 않는다. 반복이 필요하다. 같은 기준을 여러 상황에서 적용해보고,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결과를 경험해야 한다. 반복된 행동 속에서 기준은 몸에 익는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지키던 기준도 시간이 지나면 판단의 습관이 된다. 이때 기준은 깊게 내면화된다.

반복은 기준을 검증하기도 한다. 어떤 기준은 말로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렵거나 다른 책임과 충돌할 수 있다. 반복 속에서 기준은 수정되고 정교해진다. 내면화는 기계적 주입이 아니다. 기준을 현실 속에서 계속 시험하고 다듬는 과정이다. 기준은 반복을 통해 살아 있는 의식이 된다.

내면화된 기준은 갈등 속에서 드러난다

기준이 정말 내면화되었는지는 갈등 속에서 드러난다. 편안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좋은 기준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손해가 예상될 때, 관계가 불편해질 때, 빠른 이익이 눈앞에 있을 때 그 기준이 유지되는가가 중요하다. 내면화된 기준은 갈등 속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흔들리더라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내면화된 기준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인간은 약하고, 상황은 복잡하며, 두려움은 강하다. 그러나 기준이 내면화되어 있다면 사람은 적어도 자신이 흔들리고 있음을 안다. 자신이 무엇을 어기고 있는지 안다. 이 자각이 중요하다. 내면화된 기준은 인간을 완전하게 만들지 않지만, 자기 행동을 성찰하게 만든다.

기준의 내면화와 의식의 성숙

의식의 성숙은 기준의 내면화와 깊게 연결된다. 의식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내면의 기준이다. 사람이 어떤 기준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하며, 반복된 행동 속에서 그 기준을 단단하게 만들 때 의식은 성숙한다. 내면화되지 않은 의식은 말에 머물고, 내면화된 의식은 행동을 이끈다.

기준의 내면화는 인식과 행동 사이의 핵심 연결고리이다. 인간은 현실을 보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며, 무엇을 옳다고 판단하고, 어떤 가치를 선택한다. 그러나 그 판단과 가치가 기준으로 내면화되지 않으면 행동은 지속되기 어렵다. 내면화된 기준만이 인간을 자기 행동의 주체로 만든다. 그래서 판단의 구조에서 기준의 내면화는 의식이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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