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행동의 주인 - [인식과 의식, 그리고 행동]


인간은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한 행동을 알고, 그 행동의 기준을 설명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은 외부의 요구, 관계의 압력, 감정의 흔들림 속에서 행동한다. 그러나 그 행동을 끝까지 남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어느 지점에서 인간은 자기 행동 앞에 서야 한다.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사람은 끌려다닌다. 분위기가 시켜서 했고, 권력이 요구해서 했고, 감정이 올라와서 했고,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이런 말들은 때로 사실을 포함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행동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갖지 못해도,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수정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 능력이 주체성을 만든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기준을 가진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기준을 가진다. 기준이 없으면 행동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된다. 누가 칭찬하면 움직이고, 누가 비난하면 멈추며, 이익이 있으면 다가가고, 손해가 있으면 피한다. 이와 같은 기준 없는 행동은 상황에 맞추어 빠르게 변할 수 있지만, 일관된 책임을 만들기 어렵다.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되려면 자기 안에 받아들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은 앞선 글에서 계속 다룬 의식의 중심이다. 무엇을 옳다고 보는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는가, 무엇을 승인하고 무엇을 거부하는가, 어떤 책임을 받아들이는가가 모두 기준을 형성한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이 기준에 따라 행동하려 한다. 그는 완전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신이 무엇에 비추어 행동해야 하는지 안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변명에 머물지 않는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변명에 머물지 않는다.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타인의 영향과 구조적 조건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설명이 곧 책임 회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자신이 처한 조건을 말하면서도, 그 조건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것을 본다.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었는가를 묻는다.

변명은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나 변명에 머물면 인간은 변화하지 않는다. 모든 원인이 외부에만 있다면 자신이 바꿀 것은 없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외부 조건을 보되 자신의 몫도 본다. 그는 자신이 전부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완전히 무관하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이 균형이 책임 있는 주체성이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실패를 배움으로 바꾼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실패를 배움으로 바꾼다. 실패가 발생했을 때 그는 자신을 무너뜨리는 죄책감에만 머물지 않고, 무엇을 보지 못했는지, 어떤 판단이 부족했는지, 어떤 기준이 흔들렸는지 살핀다. 실패는 고통스럽지만, 자기 행동의 주인에게 실패는 자기 이해의 자료가 된다.

실패를 외부 탓으로만 돌리면 배움은 약해진다. 반대로 실패를 자기 전체의 부정으로 받아들이면 다시 행동할 힘을 잃는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이 둘 사이에서 실패를 본다.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다음 행동에서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가. 이 질문이 실패를 책임 있는 반복의 출발점으로 만든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타자 앞에 선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타자 앞에 선다. 행동은 혼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말과 선택, 침묵과 회피는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타자에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행동했는지, 그 결과에 대해 무엇을 감수할 것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타자 앞에 서는 일은 주체성을 더 깊게 만든다. 혼자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그러나 타자의 질문과 고통 앞에서 그 기준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 어려움을 통과할 때 기준은 더 정교해진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타자를 피하지 않는다. 타자의 현실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다시 본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자유와 책임을 함께 가진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자유와 책임을 함께 가진다. 그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고, 그 선택이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도 안다. 따라서 자유만 말하지도 않고 책임만 떠안지도 않는다. 자유를 통해 선택하고, 책임을 통해 그 선택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자유와 책임의 결합이 행동의 주인을 만드는 것이다.

이 결합은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 자유는 행동의 가능성을 열고, 책임은 행동의 방향을 붙잡는다. 자유가 없으면 인간은 강제된 수행자가 되고, 책임이 없으면 충동적 행위자가 된다. 자기 행동의 주인은 이 둘을 함께 품는다. 그는 선택하고, 설명하고, 감수하고, 수정한다.

책임의 내면화와 행동의 시작

책임의 내면화는 자기 행동의 주인으로 서는 데서 완성된다. 책임을 알고, 받아들이고, 죄책감을 책임감으로 바꾸며,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이해할 때 인간은 자기 행동 앞에 설 수 있다. 그는 외부의 요구를 무조건 따르는 사람이 아니며, 모든 것을 외부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아니다. 자기 기준과 책임 속에서 행동하려는 존재이다.

이 관점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나아갈 차례이다. 의식은 내면의 기준을 세우고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기 행동의 주인이 되려면 실제로 행동해야 한다. 행동은 의식이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책임을 내면화한 인간은 이제 묻는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서 행동의 철학이 시작된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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