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 - [인식과 의식, 그리고 행동]
받아들임은 책임의 중심이다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과 결과 사이의 연결을 자기 안으로 들이는 일이다. 책임을 아는 사람은 어떤 일이 자신과 관련되어 있음을 본다. 그러나 책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관련성을 자기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는 더 이상 그 일을 바깥에 두지 않는다. 그것은 나와 관계가 있다고 인정하고, 그 앞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책임의 받아들임은 의식의 깊은 작용이다. 그것은 단순한 인정이나 사과에 머물지 않는다. 물론 인정과 사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후의 행동까지 포함한다. 내가 무엇을 보지 못했는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는가,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가, 다시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묻는 일이다. 책임은 받아들여질 때 행동의 방향을 바꾼다.
책임을 받아들이는 일은 불편하다
책임을 받아들이는 일은 불편하다. 그것은 자신이 완전히 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 이미지를 지키고 싶어 한다. 자신은 선의였고, 어쩔 수 없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책임은 그 방어를 흔든다. 선의가 있었더라도 결과를 보아야 하고, 어쩔 수 없는 조건이 있었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보아야 한다.
이 불편함 때문에 사람은 책임을 피하려 한다. 타인의 잘못을 먼저 보고, 상황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자신의 의도를 방패로 삼는다. 그러나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책임을 받아들이는 불편함은 인간이 더 깊은 의식으로 들어가는 통로이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넘어, 자신의 몫을 볼 수 있을 때 책임은 내면화된다.
책임을 받아들임은 자기 부정이 아니다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 전체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은 이 점을 자주 혼동한다. 책임을 인정하면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끼고, 잘못을 인정하면 자기 존재가 무너지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책임은 자기 부정이 아니다. 책임은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구분해서 보는 능력이다.
어떤 행동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 어떤 판단이 부족했을 수 있다. 어떤 선택이 타인에게 부담을 주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본다고 해서 인간 전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더 성숙하게 세운다. 그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그 불완전성 속에서도 수정할 수 있음을 믿는다. 책임은 자기 파괴가 아니라 자기 형성의 조건이다.
책임을 받아들임은 수정의 의지이다
책임을 받아들였는지는 수정의 의지에서 드러난다. 말로는 책임을 인정하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책임은 아직 깊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책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음 행동을 묻는다.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하는가. 어떤 기준을 더 분명히 해야 하는가. 어떤 말과 태도를 수정해야 하는가. 어떤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가.
수정은 책임의 실천이다. 책임은 과거를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하지만, 미래를 바꾸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과거의 결과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결과가 다음 판단과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책임이 내면화되면 사람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기 어렵다. 책임은 기억이 아니라 방향이 된다.
책임을 받아들임은 타자 앞에 서는 일이다
책임은 타자와 연결된다. 내 행동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타인의 삶 속에 흔적을 남긴다.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타자 앞에 서는 일이다. 내가 한 행동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보겠다는 태도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당신이 겪은 결과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책임은 관계 속에서 구체화된다.
타자 앞에 서는 일은 어렵다. 타자의 고통을 들으면 자기 방어가 생기고, 타자의 비판을 들으면 억울함이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책임은 그 순간에도 타자의 현실을 보려 한다. 내가 느끼는 방어와 별개로, 타자가 겪은 현실은 무엇인가. 그 현실에 내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이 질문을 견디는 것이 책임의 받아들임이다.
책임을 받아들임은 자유를 요구한다
강제로 떠안은 부담은 책임의 내면화가 되기 어렵다. 책임은 어느 정도 자유를 필요로 한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책임은 내면화된다. 완전히 강제된 상황에서는 책임보다 피해와 압박이 먼저 나타난다. 그래서 책임을 받아들이려면 자유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유가 있다는 것은 책임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은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책임질 수 있다. 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침묵의 책임을 물을 수 있고,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외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자유와 책임은 함께 있다.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던 존재임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책임을 받아들이는 인간
책임을 받아들이는 인간은 자기 행동의 주체가 된다. 그는 자신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보고, 그 결과 앞에 서며, 필요한 수정을 감수한다.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몫을 피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책임의 성숙이다. 책임은 과잉 자기비난과 무책임한 회피 사이에서 자기 몫을 정확히 보는 일이다.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의식의 중요한 완성이다. 판단의 구조에서 사람은 무엇을 옳다고 보고,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어떤 기준을 승인하는지 배웠다. 이제 그 기준은 책임을 요구한다. 책임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그 기준을 실제 삶의 기준으로 만들 수 있다. 책임은 의식을 행동으로 밀어내는 내면의 힘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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