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기준의 확립 - [인식과 의식, 그리고 행동]


자기 기준은 의식의 중심이다

자기 기준은 의식의 중심이다. 인간은 세계를 인식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옳다고 보는지 판단하며, 어떤 기준을 승인하고 거부할지 결정한다. 이 과정을 거치며 자기 기준이 형성된다. 자기 기준은 외부 기준을 무시하는 개인적 고집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과 타자, 가치와 책임을 통과하여 자기 안에 세운 판단의 질서이다.

자기 기준이 없는 사람은 외부에 흔들리기 쉽다. 주변 분위기, 권력의 요구, 관계의 기대, 순간의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반대로 자기 기준이 있는 사람은 외부의 요구를 검토할 수 있다. 무엇을 받아들일지, 무엇을 거부할지, 무엇을 행동의 근거로 삼을지 판단한다. 자기 기준은 인간이 자기 행동의 주체가 되기 위한 조건이다.

자기 기준은 외부 기준과 대립만 하지 않는다

자기 기준은 외부 기준과 항상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자기 기준은 외부 기준을 받아들이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사회의 규범, 조직의 원칙, 공동체의 윤리, 타인의 조언은 모두 자기 기준의 재료가 된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그대로 삼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검토하고 승인하는 일이다.

외부 기준을 모두 거부하는 것은 자기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때로 반항이나 고립일 수 있다. 반대로 외부 기준을 모두 그대로 따르는 것도 자기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순응일 수 있다. 자기 기준은 받아들임과 거부, 승인과 저항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외부와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외부에 흡수되지 않는 내면의 질서가 자기 기준이다.

자기 기준은 도덕의 언어를 갖는다

자기 기준은 도덕의 언어를 갖는다. 사람은 자기 기준을 통해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나는 사람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않겠다”, “나는 불편하더라도 사실을 보겠다”, “나는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와 같은 말은 자기 기준의 언어이다.

이 언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행동을 요구한다. 자기 기준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에게 기준을 부과한다는 뜻이다. 말한 기준을 지키지 못했을 때 사람은 자기 앞에서 흔들린다. 그래서 자기 기준의 언어는 신중해야 한다. 말은 의식을 붙잡고, 의식은 행동을 요구한다. 자기 기준은 언어 속에서 분명해지고 행동 속에서 시험된다.

자기 기준은 타자 앞에서 검토된다

자기 기준은 자기 안에 있지만, 타자 앞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혼자 세운 기준은 쉽게 독선이 될 수 있다. 자신은 옳다고 믿지만, 그 기준이 타인에게 부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자신은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통제의 욕구일 수 있다. 자신은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타인에게는 책임 전가일 수 있다. 타자는 자기 기준의 한계를 드러낸다.

성숙한 자기 기준은 타자의 질문을 견딘다. 왜 그 기준이 정당한가. 그 기준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그 기준은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가. 그 기준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통과할 때 자기 기준은 더 깊어진다. 자기 기준은 닫힌 확신이 아니라 검토 가능한 확신이어야 한다.

자기 기준은 갈등 속에서 단단해진다

자기 기준은 갈등 속에서 단단해진다. 편안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좋은 기준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손해가 예상될 때, 관계가 흔들릴 때, 권력의 요구가 압박할 때, 두려움이 행동을 막을 때 자기 기준이 실제로 있는지 드러난다. 자기 기준은 갈등 없는 곳에서 형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갈등을 통과하며 자신의 깊이를 얻는다.

갈등 속에서 자기 기준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했을 때도 자기 기준은 역할을 한다. 왜 흔들렸는지, 무엇을 지키지 못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게 한다. 자기 기준은 완전한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완전한 인간이 자신을 다시 세우기 위해 필요한 내면의 중심이다.

자기 기준은 행동의 일관성을 만든다

자기 기준이 확립되면 행동에 일관성이 생긴다. 사람은 상황마다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물론 현실에 맞게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깊은 기준은 유지된다.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여러 상황에서 책임의 관점을 놓치지 않고, 타자를 존중하는 사람은 갈등 속에서도 타인을 쉽게 단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기 기준은 행동의 방향을 안정시킨다.

일관성은 경직성과 다르다. 경직된 사람은 상황을 보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만 행동한다. 일관성 있는 사람은 상황을 보되 중심을 잃지 않는다. 자기 기준은 이 중심을 제공한다. 인간이 행동 속에서 신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지 예측할 수 있을 때 신뢰한다. 자기 기준은 자신에게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질서를 제공한다.

자기 기준의 확립에서 행동으로

자기 기준의 확립은 개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다. 의식은 인식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판단의 구조를 만들며, 승인과 거부를 거쳐 자기 기준을 세운다. 이 기준이 확립될 때 인간은 비로소 행동을 향할 준비를 갖춘다. 행동은 아무 기준 없이 일어나는 움직임이 아니다. 행동은 자기 기준이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자기 기준이 없는 행동은 쉽게 외부에 끌려간다. 자기 기준이 있는 행동은 책임을 가진다. 물론 기준이 있다고 해서 행동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무거워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무게가 인간을 자기 행동의 주체로 만든다. 자기 기준의 확립이 의식의 성숙이며, 의식이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내면의 준비이다. © shik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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